지금 우리는 국가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이 시기는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이 나라의 미래를 국민 각자가 스스로 선택하는 역사적 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래된 한 우화를 떠올려본다.성경 ‘사사기’에는 요담이라는 인물이 전한 독특한 우화가 등장한다. 나무들이 자신들의 왕을 뽑기 위해 여러 나무에게 권위를 맡기려 하지만, 진정한 가치를 지닌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그 제안을 거절한다. 자신들의 본분에 충실하며, 사람과 하나님께 유익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무들은 가시나무에게로 향하고 가시나무는 기꺼이 왕이 되겠다고 나선다. 그러나 그는 조건을 건다. "내 그늘에 피하라. 그렇지 않으면 불이 나와서 너희를 삼키리라.“이 우화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왜 유익한 나무들이 왕이 되기를 거부했는가? 왜 가장 해로운 존재가 왕좌를 차지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이 비유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장면이 되어버렸다. 진정 국민을 위한 인물들은 겸허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지만, 권력을 탐하는 이들은 그 권력을 자신을 위해 쓰려 한다.선거철이 되면 감언이설이 난무한다. 민심을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과 자극적인 언행들이 유권자의 눈과 귀를 현혹한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질문해야 한다. 그 사람이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을 위해 왕이 되고자 하는가?
나라를 위한 지도자인가, 아니면 권좌를 위한 군림자인가? 가시나무는 그늘을 만들지 못한다. 대신, 가시로 찌르고 불을 일으킨다. 겉으로는 화려할지 몰라도 내면에 탐욕과 독선이 자리한 지도자는 결국 공동체를 상처 입히고 불태우게 된다.이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중요하다. 우리는 나라를 영화롭게 할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명예와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이, 자신의 유익보다 국민의 삶을 우선할 줄 아는 이, 겸손하되 소신 있는 이—그런 이가 감람나무요, 무화과나무요, 포도나무이다.이 나라의 미래가 가시나무 아래 타들어가지 않기를 바란다.지금, 우리는 어떤 나무를 왕으로 삼으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