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지역 문학의 흐름을 집대성하는 ‘문학영천’ 제22집 출판기념회와 제2회 문학콘서트가 지난 2일 영천문인협회(지부장 최은하)의 주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문학이 지역사회와 만나는 현장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며 지방 문학 공동체의 활력을 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지역 문학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기념회에는 최기문 영천시장, 영천시의회 김선태 의장, 우애자·이영우 시의원, 윤승호 도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문학 행사로서는 이례적인 규모를 보였다. 이는 영천문인협회가 지난 수년간 구축해온 네트워크와 지역적 신뢰가 결실을 이루고 있음을 상징한다.
▲ 문학영천‘ 제22집—지역 문학 세계의 집대성올해 스물두 번째 권을 맞이한 `문학영천`은 시·수필·시조·서평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물을 담아 지역 문학의 스펙트럼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올해 특집은 경북문협 각 지부장의 초대작을 수록해 영천 지역을 넘어 경북권 문학 네트워크를 잇는 플랫폼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또 하나의 중요한 지점은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김환식 시인의 시 15편과 심층 대담을 실어 ‘지역의 작가 조명’이라는 학술적·기록적 기능을 강화한 구성이다. 이어 책의 말미에는 회원 및 지역 청소년들의 대외 수상작, 각종 전국 백일장 수상작을 묶어 영천 문학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으로 남겼다.▲ 지역 정체성의 문학적 재해석 ‘한 줄기 충절이여’함께 발간된 소책자 ‘한 줄기 충절이여’는 ‘억수, 감동과 울림의 이름’을 주제로 한 문화귀촌 런케이션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이 책은 지역의 역사·정신을 문학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영천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창작의 장면 속으로 끌어온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지역문학이 단순히 기록을 넘어 ‘정체성 생성의 장치’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문학과 시민이 만난 무대—작품 낭독 퍼포먼스출판기념회에서 눈에 띈 장면은 지역 내빈들이 직접 ‘문학영천’에 실린 작품을 낭독한 순서였다. 정치·행정·시민 사회가 한 무대에서 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는 이 퍼포먼스는 지역 문학 생태계가 단순히 작가 중심이 아닌 참여형 문화 의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박남준 시인 초청 문학콘서트—사유의 깊이를 더하다행사의 백미는 단연 현대시의 거장 박남준 시인이 참여한 문학콘서트였다.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를 주제로 한 이날의 대담은 이기철 시인의 진행 아래 문답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박 시인 특유의 담담한 언어와 존재론적 성찰이 청중에게 깊은 울림을 제공했다.
여기에 싱어송라이터 ‘어쿠스틱 듀오 오늘하루’가 선보인 시노래 공연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으며 문학과 음악이 만나는 융합적 예술 경험을 선사했다.▲ “문학은 시민과 만나는 현장에서 살아난다”최은하 지부장은 “문학이 고립된 섬이 아니라 시민과 창작자가 만나는 살아 있는 현장이어야 한다”며 “이번 출판기념회와 문학콘서트를 계기로 지역문학의 울림이 더 멀리, 더 깊게 퍼져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지역 문학의 가능성 확인한 자리이번 행사는 영천이라는 공간적 배경 속에서 문학이 어떤 방식으로 공동체를 연결하고 지역 정체성을 재구성하며 문화적 자존감을 형성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문학영천’ 제22집이 기록으로서의 문학을, 문학콘서트가 현장성의 문학을 상징했다면, 두 행사의 결합은 지역 문학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영천문인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문학을 지역 문화의 중심축으로 세우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으며 지역 문학의 잠재력이 실질적인 문화적 힘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