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북특보가 영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역 정치 지형에 변화를 예고했다.이 특보는 20일 오전 영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천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며 본격적인 지방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이 특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영천의 현실을 “인구 감소, 원도심 쇠퇴, 생활 기반 약화가 장기간 누적된 구조적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개별 사업이나 단기 처방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이제는 도시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출마 선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정책 방향을 ‘개발 공약’이 아닌 ‘구조 재설계’로 명확히 설정했다는 점이다. 이 특보는 영천의 미래 전략으로 세 가지 핵심 축을 제시했다.먼저 금호·고경 지역을 영천의 새로운 발전축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금호와 고경은 오랫동안 통과 공간으로만 기능해 왔다”며 “이제는 사람이 머물고 산업과 생활이 함께 형성되는 정주형 성장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 교통망 확장이 아닌 주거·산업·생활 기능이 결합된 공간 재설계를 통해 도시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두 번째로는 군사시설 주둔 지역에 대한 국가 책임 제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완산·남부·북안면 일대가 수십 년간 감내해 온 재산권 제한과 발전 저해 문제를 ‘특별한 희생’으로 규정하며 특별법 제정과 상시 보상 체계 마련을 중앙정부에 공식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민원 해결을 넘어 국가 책임을 제도적으로 명문화하겠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급력이 주목된다.
세 번째는 원도심 회복 전략이다. 이 특보는 완산동·서부동 일대를 중심으로 “보여주기식 도시재생이 아닌, 시민의 실제 동선과 일상이 돌아오는 생활 중심의 원도심 회복”을 강조했다. 공설시장을 도시 정체성의 상징으로 언급하며 원도심을 ‘행정·행사 중심 공간’이 아닌 생활 기반의 핵심 공간으로 되살리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이 특보는 자신의 정치 이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8년 전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에도 영천을 떠나지 않았다”며 “지하철 연장, 폴리텍대학 인가, 시립박물관 유치 과정에서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필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선거 시기마다 등장하는 정치인이 아닌 지속적으로 지역 현안을 다뤄온 실무형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그는 이번 선거의 성격을 “인물 간 경쟁이 아니라, 영천이 구조를 바꾸는 선택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규정했다. 이는 단순한 정권 심판이나 지역 연고 경쟁 구도를 넘어, 도시의 미래 전략을 둘러싼 선택의 선거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출마 선언을 마무리하며 이 특보는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말이 아니라 구조로 답하겠다”며 “영천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선택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1974년생인 이정훈 특보는 영천시 고경면 부리 출신으로 대구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영천시민광장 대표와 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지냈으며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조직관리팀장, 경북도당 기획조정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기본사회 경북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