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의 한 소년이 간직해온 가족의 기록이 지역의 근대사를 증언하는 소중한 사료로 되돌아왔다.영천시는 지난 26일 시장실에서 설종찬 씨로부터 근대 유물 64점을 무상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개인의 추억을 넘어 한국전쟁 전후부터 산업화 시기를 거쳐온 영천 시민들의 삶을 생생히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기증된 유물은 1950년대 설 씨의 부친 고(故) 설재윤 씨의 병역 관련 문서를 비롯해 1990년대 초반 지방 행정 자료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다. 한 가족이 영천에서 살아온 시간의 궤적이 행정·교육·농업·주거 기록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유물은 기증자 부모의 영천군 도민증과 1953년 발급된 제대증명서, 병무소집해제증 등이다. 이는 한국전쟁 전후 혼란기 속에서 운영되던 병역·행정 제도의 실상을 보여주는 실증 자료로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교육 현장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도 포함됐다. 1970년대 금동중학교(현 금호여자중학교) 재학 당시의 육성회비 영수증과 교과서 대금 영수증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자녀 교육에 힘썼던 당시 부모 세대의 헌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이와 함께 1970년대 지붕개량 상환금 및 새마을 융자금 회수 영수증은 영천 지역에서 추진된 새마을운동의 현장을 생생히 전하며 양곡 매수증과 추곡 출하 통지서 등은 농업도시 영천의 경제 구조와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설종찬 씨는 “고향 영천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박물관을 통해 더 가치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며 “앞으로 건립될 영천시립박물관이 시민들의 삶과 기억을 담아내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영천시는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을 향후 전시 및 학술 연구 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며 박물관 개관 이후에는 ‘기증자 명예의 전당’을 운영해 지역 문화유산 보존에 기여한 시민들에 대한 예우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종편집: 2026-10-31 00:07:07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영천타임즈본사 : 경북 영천시 보목2길3 (야사동)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596-11-01258 등록(발행)일자 : 2019년 9월 16일
발행인 : 이용기 편집인 : 인터넷신문 편집국장 : 이용기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기 청탁방지담당관 : 경북 아00548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이용기
Tel : 054-338-0704e-mail : licjyg4@naver.com
Copyright 영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