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 삼정부여 유스타운 굿뜨래 홀에서 전국대표자 대회가 열렸다. 180개 문학단체를 심사한 결과, 종로지부와 영천지부와 보령지부가 우수지부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사백 명이 운집한 가운데 행사는 식순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문인협회 이광복이사장은 올해 선출되어, 임기동안 첫 전국단위로 개최하는 행사라서인지 약간은 상기된 동작과 목소리로 채워지고 있었다. 덩달아 전국 각지부에서 모인 문인협회 회원들은 따로 놀기에 바빠, 잡담과 스스로의 시간에 여념이 없어 한마디로 산만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의 지부 내지는 지역 발표 사례에만 약간의 관심을 보이고 홀 안은 온통 소음으로 시끌시끌했다. 굳이 동행해주려는 영천문협 회원을 간신히 떼놓고 4시간, 소요시간이 찍힌 네비게이션을 믿고 운전대를 잡았다. 장거리 운전에 말상대를 해주는 동행도 필요하지만, 이번만큼은 왠지 혼자 다녀오고 싶었다. 내안에 있는 ‘나’와 왕복 8시간을 온전히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낯선 곳에 가면 길치인 덕분에, 안절부절 못하는 불안감과 한번쯤 ‘맞짱’을 뜨고 싶었다. 60살이 된 지금 소심하고, 망설여지고, 움츠려들었던 이전의 나를 떨쳐낸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일찍 나섰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5시간 걸려 행사장에 도착했다. 영천지부 사례발표 순서가 되었다. 앞선 발표자 종로지부 지부장이 등장했을 때, 대절 버스로 함께한 종로회원 50여명의 함성 소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무슨 오기가 발동했을까.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단상에 선 첫마디는 ‘경북영천에서 왔습니다. 집중해주시겠습니까?’였다. 마치 오래 멈추지 않을 솔깃한 흥미를 던져줄 것처럼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사례발표는 뒷전이고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따뜻한지, 그래서 나와 당신들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로 할당 시간을 채웠다. 시간과 공간이 허락하면 영천에 오시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행사 막바지까지 기억에 남는다며 인사를 받으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영천에 오시면 가로수마다 노란 리본이 펄럭일 거라고. 한관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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