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자신의 청사진 속에서 막힘없이 술술 풀린다면,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한 생애를 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생명력이 없는 시간일까. 그런 삶이면 애초부터 복권사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힘들고 고달프고 피곤의 덩어리로 육신을 너나없이 이끌고 나가기에, 로또를 맞고 싶은 한방의 가능성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그것은 곧 희망이며 인생역전 최대의 노림수인 것이다. 서민들은 묵묵히 그렇게 모두 살아간다. 그들을 업신여기거나 탓하지 마라. 처음부터 가진 자가 더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작금의 정치는 온통 혼란스럽다. 그러면서 사과나 화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을 변명하기에 바쁘고, 애써 덮어주기에 급급하다. 국민들의 눈과 귀는 안중에도 없고 어쩜 저리도 뻔뻔한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어떻게 앞만 보며 달리는 경주마처럼 눈가리개를 하고 달려가고 있는지 내심 불안하기 짝이 없다. 너나없이 기울어진 운동장에 동참한 정치인들의 비해, 그나마 경제가 지탱해주는 힘이 이 나라에게 푸른 꿈을 꾸라며 설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믿고 싶다. 서민들은 억울한 일을 빈번하게 경험하며 산다. 종내에는 그것이 억울한지 모를 정도로 둔감해진다. 무시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굴욕적이나, 빈부에 따른 격차로 체감하는 우리의 온도는 늘 소름이 돋는다. 그럴 때 마다 ‘이런 된장’을 준비했다. ‘이런 고추장’은 입이 착 감기지도 않을뿐더러 뒷맛도 개운하지 않다. ‘이런 된장’이 주는 쾌감은 남다르다. 나름대로 세상과 담쌓지 않았다면 세발네발의 욕 보다는 깔끔하게 ‘이런 된장’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보자. 여전히 대한민국 안에 한 개의 불빛으로 빛을 발하는 국민이라는 소명의식은 절대 거두지 말자. 태어난 곳도 묻힐 곳도 바로 이곳 때문이다. (한관식 칼럼 8)
최종편집: 2026-10-30 20: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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