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 허남준 시인(詩人)이 최근 자신의 아홉 번째 시집 ‘시로 담은 영천 별빛에 물들다’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제1부 영천 북안, 제2부 금호 대창, 제3부 청통 대창, 제4부 화남 임고, 제5부 자양 화북, 제6부 대구선 등 지역문화를 소개한 현대시집이다. 2018년 ‘샛별 품은 샛강소리’ 이후 3년 만에 출간한 아홉 번째 시집에는 고향과 문화유산 답사를 모티프로 한 70편의 시가 오롯히 담겨 있다.
이번 시집의 특징은 아름다운 고향마을의 이름을 나눠 그곳의 문화유산을 답사해 그 정신을 되새기는 전통문화기행, 혹은 향토문화에 관련된 역사를 시로 형식화했다는 점. 지역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문화유산을 소개했고 자주 접하는 공간은 함축된 시적 표현으로 또다른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또 시 제목에 따른 상세 설명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세심함도 눈에 뛴다. 예를 들면 조양각에서 조양각 창건을 비롯해 창건과정과 조양각에 속한 문화유산 부속물을 설명하고 있다.유한근 문학평론가는 “허남준 시인의 시에서는 ‘역사의식’은 전통의식임을 담아 객관적인 의식 혹은 감상주의적인 요소를 띄고 있다. 한국시의 전통성은 풍류와 선비정신이다. 하여 허남준의 시는 유교적인 삶의 철학과 불교적인 인식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특히 이번 시집은 지역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직접 현장을 답사해 사진까지 삽입해 놓았고 제6부 대구선에서는 사라진 영천에서 동대구 사아사이 간이역을 소개한 공간도 마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불교인으로서 자아를 성찰하며 인간적인 내면의 세계에 깊이 천착함으로써 사물 저마다의 복잡한 심상을 꿰뚫는 능력을 진작시켜 선대의 유물, 특히 경북도 영천시를 중심으로 관내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를 시적 제재로 승화시켜 명품시로 조탁해낸 시인께 경의를 표한다”고 출간을 격찬했다.시인 김용언 한국현대시인협회 제24대 이사장은 “시적 대상이 사물이 아닌 그 자신만이 소유한 독특한 빛과 향기를 담아 회화적으로 표출하는 시적 능력이 돋보인다. 그의 연치가 고희를 훌쩍 넘기도록 그간 수없이 만나고 교유하며 시력으로 다가온 그의 인생 역정은 자뭇 외경스럽기까지 하다”며 출간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시인 허홍구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는 “그의 시편들이 별빛에 물들어 영천의 밤하늘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게 되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허남준 시인은 출간된 시집의 머리말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태어난 고향을 마음에 간직하고 가끔 그리움에 젖어들기도 한다.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을 많이 간직한 고장임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이나 문학관 하나 간직하지 못한 것도 쓸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고 피력했다.경북 영천 금호 출신인 허 시인은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대구신일전문대학 불교부 지도법사, 대한불교조계종 9교구 산하 용언사 상임 지도법사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불교문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대외협력위원장,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한맥문학가협회 감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 불교사상서인 ‘천강유수 천강월’, 시집으로 ‘창문 밖 달빛은’, ‘ 누가 가는 이를 멈추게 하나’, ‘인연에 얽힌 풍경소리’, ‘향수에 젖은 그리움’ ‘샛별 품은 샛강소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