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 지도층이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도덕적인 의무를 실천해야 한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사회 지도층에 오른 사람이나 오를 사람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가지지 못한다면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존경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존경은커녕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한 술자리의 안주거리로 전락할 것이다.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지은 국가라는 책에는 기게스의 반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리디아 왕에게 고용된 순박한 목동 기게스가 양을 치고 있던 어느 날 심한 뇌우와 지진이 일어났다. 땅이 갈라진 자리에는 큰 구멍이 생겼고 기게스는 호기심에 구멍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구멍 속에는 거인의 시체가 보였는데 시체의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여 있었고 그는 반지를 빼들고 나오게 된다. 매달 왕에게 양들에 대한 보고를 하던 기게스는 반지의 보석받이를 돌리다가 자신의 몸이 보이지 않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요즘으로 치면 투명인간이 된 것이다.그동안 왕에게 성실히 봉사했던 기게스는 자신의 힘을 발견하게 되자 나쁜 마음을 품게 된다. 그는 투명인간으로 변해 왕궁으로 들어가 왕비를 유혹한 후 리디아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이 돼 왕국을 차지하게 된다.여기서 플라톤은 기게스의 반지를 익명성에 숨어서 사람들이 처벌받지 않고 나쁜 짓을 할 수 있는 은밀한 자유의 상징으로 해석했다. 그는 가장 의롭지 못한 사람이 더 정의롭게 비친다며 이를 비난했다.최근 지방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을 보면서 겉으로는 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기득권을 지키고 권력을 향유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지방 정치 본연의 기능보다 명분을 내세워 모래 위에 세운 집처럼 폭풍이 불면 무너질 권력만 탐할 뿐이라는 것을.